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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돈도비치, 아내와 함께한 특별한 하루 – 드라마, 바다, 그리고 순두부

dubaishutterman 2025. 5. 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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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와 레돈도비치(Redondo Beach)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일정은 특별히 아내의 취향을 반영한 코스였어요.
아내는 미국 드라마 《The O.C.》의 광팬이었고, 그 드라마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레돈도비치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 아침의 시작 – Redondo Coffee & Bait Shop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아침.
먼저 향한 곳은 Redondo Coffee & Bait Shop이었습니다.

이름부터가 이색적인데, 실제로도
낚시 미끼도 팔고, 커피도 파는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였습니다.
조용한 아침 바닷가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고 간단한 브런치를 먹으며
여유로운 미국 해안 도시의 아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 의외의 발견 – 한국어 간판의 등장

피어를 따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에 익은 한글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횟집', '해변횟집'.
레돈도비치 한복판에서 만난 한글은 예상하지 못한 반가움이었고,
관광지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식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 산책 도중 만난 파머스마켓

산책을 이어가던 중, 마침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현지 농산물, 꽃, 수공예품, 음식 부스 등 다양한 가게들이 골목을 따라 줄지어 있었고,
걸어다니며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 우연히 마주친 마켓이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어요.

🍲 점심은 아내가 픽 – BCD 순두부

점심은 아내가 아주 단호하게 정했습니다.
“한국에선 절대 못 먹는 진짜 맛있는 순두부가 있다”며 무조건 가야 한다는 그곳.
바로 BCD 순두부였습니다.

현지 교민은 물론,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라 하더니
도착해보니 손님이 정말 많았고, 동양인뿐 아니라 서양 손님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내의 말처럼 한국에서 흔히 먹는 맛과는 결이 달랐고,
국물은 깊고, 밥과 함께 비벼 먹었을 때 감칠맛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프랜차이즈로 여러 지점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 지점이 원조 격이라는 말에 괜히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네요.

📝 정리하며

이날은 아내의 취향으로 시작된 하루였지만,
저에게도 새로운 감각과 발견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 드라마 속 공간을 현실에서 마주한 설렘,
  • 바닷가의 여유로운 커피 한 잔,
  • 예상치 못한 한국 간판과 마주친 반가움,
  • 그리고 미국에서 먹는 가장 ‘한국적인’ 점심.

레돈도비치는 관광지로서의 화려함보다
일상의 여유, 그리고 섞여 있는 문화의 결이 더 인상적이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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